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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앱을 죽인다고 했는데, 앱스토어 신규 출시가 10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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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앱을 죽인다고 했는데, 앱스토어 신규 출시가 104% 늘었다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바이브코딩 #AI코딩 #앱개발

"AI 에이전트가 앱을 대체할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반복됐던 이 전망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틀렸습니다. 오늘(4월 20일) TechCrunch가 보도한 Appfigures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신규 앱 출시 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유가 바로 AI입니다.

수치부터 보면

2026년 1분기 기준,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양대 마켓에서 신규 앱 출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습니다. iOS 앱스토어만 따로 보면 증가율은 80%입니다.

4월 들어 추세는 더 가팔라졌습니다. 4월 현재까지 양대 마켓 합산 신규 출시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iOS만 보면 89% 늘었습니다.

2008년 앱스토어 개장 이후 가장 극적인 증가세 중 하나입니다.

카테고리 지형도 바뀌었다

증가한 앱들이 어느 분야에 몰려 있는지도 흥미롭습니다.

모바일 게임이 여전히 신규 출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생산성(Productivity) 앱이 상위 5개 카테고리 안에 진입했습니다. 유틸리티 앱은 2위로 올라섰고, 라이프스타일 앱은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헬스·피트니스 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게임 중심이던 앱 시장에서 실용적인 도구 앱들이 빠르게 비중을 키우고 있는 구조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 — 바이브코딩

가장 유력한 가설은 Claude Code, Replit 같은 AI 기반 개발 도구들이 신규 출시 급증의 배경에 있다는 것입니다. AI 도구의 사용성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아이디어는 있지만 기술적 역량이 부족했던 사람들이 자신만의 앱을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 생애 첫 앱을 만드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을 업계에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부릅니다. 일상 언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나머지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원래 취미 개발자들 사이의 트릭이었다가 이제는 실제 앱스토어 등록에서 확인 가능한 요인이 됐습니다.

2000년대 웹사이트 빌더가 웹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처럼, AI 코딩 도구가 앱 개발에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pple SVP의 반응

앱스토어가 AI 시대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이번 수치는 애플에게도 의미 있는 반전입니다.

애플의 세계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 Greg Joswiak은 최근 인터뷰에서 AI 시대의 앱스토어 쇠퇴설을 두고 "크게 과장된 이야기였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도 있다 — 심사 과부하와 품질 저하

앱이 많아지는 것이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이번 급증이 앱 심사 프로세스, 사기 탐지, 앱 발견 문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보상형 앱 Freecash가 앱스토어 상위권에 오른 직후 규정 위반으로 삭제됐고, 가짜 Ledger Live 앱이 플랫폼에 올라와 약 95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피해와 연루됐습니다.

품질 관리 문제는 구조적입니다. Forrester 애널리스트 Dipanjan Chatterjee는 "이건 애플이 거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AI가 앱 생성을 가속화함에 따라 애플은 장인적 게이트키핑에서 규모의 큐레이션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앱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신뢰할 수 있는 앱과 스팸 또는 악성 앱을 구별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악의적이거나 품질이 낮은 앱이 심사를 통과하는 최근 사례들은 더 강력한 감독 체계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앱 경제의 주기가 또 돌아왔다

앱스토어 역사에는 여러 번의 붐 사이클이 있었습니다. 2008~2010년 아이폰 초기 골드러시, 2016~2017년 ARKit 출시 이후 AR 앱 붐, 2020년 팬데믹 앱 급증이 그것입니다.

이번 AI 주도 급증이 이전 사이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특정 기능이나 외부 사건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 자체의 근본적 전환이라는 것입니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이 시장에 들어오고,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오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좋은 앱이 살아남는 구조가 강화됩니다.

이제 앱스토어의 과제는 이 물량을 감당하면서도 신뢰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플랫폼이 이 변화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다음 앱 생태계의 모양이 결정될 것입니다.

참고 출처: TechCrunch, "The App Store is booming again, and AI may be why" (2026.04.18) / Digital Trends, 앱스토어 급증 보도 (2026.04.19) / Business Insider via Forrester, 큐레이션 과제 분석 / Appfigures Q1 2026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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